겨울 백사장 / 이내빈 개망초 너는 왜 그리 화려한가



겨울 백사장


-이내빈-

멀리 수평선 하늘을 열고
바다 갈매기 허공을 찢는다
낡은 배 한 척 하얀 연기 흩뿌리고
함박눈 송이송이 수직으로 산화한다

차라리 바위일 것을
한 줌 모래가 손가락을 빠져나간다

탁본처럼 찍히는 발자국은
오랜 세월을 견뎌온 바람의 흔적

봄을 기다리는 나그네는
한 움큼의 해풍을 주머니에 담는다

눈송이에 젖은 등대가 외롭게 울고
파도 일렁이다
사그라드는 포말처럼
기약 없는 세월

일엽편주는 한 조각 햇볕으로 몸을 녹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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