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의 고향
-이내빈-
도시 한복판 지하에 있는 다방 이름이다
커피 한 잔에 천오백 원 하는 옛날식 다방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육칠십년대 엘피판 유행가가
나지막이 흐르며 분위기를 잡는다
친구들과 점심으로 낮술까지 한잔 곁들인 참에
소싯적 무용담을 털어 놓으며 차 한잔을 마신다
궂은비 내리는 날
새빨간 립스틱 짙게 바른 마담과
도라지 위스키를 한 잔 마시면
짓궂은 농담을 걸어올 것만 같은 상상에 빠지는 곳이다
유행가 가사처럼 위스키를 파는 것도 아니고
노른자 동동 띄운 모닝커피를 파는 것도 아니다
레이스가 달린 분홍색 예쁜 앞치마를 두르고
예의 바른 상큼한 얼굴로 주문을 받는다
하루 종일 바둑을 두고 장기를 두며
사람을 기다리고 친구를 기다리고 애인을 기다리고
하염없이 옛 생각에 젖어 보기도 하는
사랑방 같은 편한안 분위기가 너무 좋다
바둑을 두다 때가 되면
짜장면도 시켜 먹는다
물론 마담 몫도 챙겨야 한다
하루 종일 있어도 커피 한 잔이면 족하다
어떤 날은 아침에 출근해서 저녁나절에 퇴근하는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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